ABA(응용행동분석) 마스터 클래스

이 블로그는 응용행동분석(ABA)에 기반한 아동 행동 중재 전략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와 사례를 통해, 아동의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돕고자 합니다.

  • 2025. 4. 25.

    by. damjun

    목차

      협력방법

      🧭 시작하며 – "치료실만으로는 부족해요"

      ABA 치료는 단순히 치료사의 시간 안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이가 실제로 하루를 보내는 곳은 유치원, 어린이집, 학교, 가정입니다. 따라서 가정과 기관이 동일한 목표와 언어, 전략을 공유하고 협력해야 중재의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연계가 부족하거나 단절되는 경우가 많고, 그 결과 아이는 환경에 따라 다른 행동을 보이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ABA 중재 효과를 높이기 위한 가정-기관 협력 체크리스트를 소개합니다.


      📋 연계 협력 체크리스트: 6가지 핵심 항목

      항목 내용 확인 ✔

      1. 목표 공유 중재 목표(예: 요청 행동 증가, 문제행동 감소)를 교사와 보호자가 함께 설정했는가?
      2. 언어 일치 동일한 지시어, 강화 표현을 가정과 기관 모두에서 사용하고 있는가?
      3. 피드백 루틴 기관에서의 행동 변화를 주 1회 이상 보호자에게 피드백하고 있는가?
      4. 시각자료 공유 치료실에서 사용하는 시각카드, 루틴표 등을 유치원이나 가정에도 전달했는가?
      5. 일반화 기회 설정 치료실에서 배운 행동을 교실, 가정 상황으로 확장하도록 협의했는가?
      6. 공통 강화 계획 집과 기관에서 동일한 강화 방식(예: 스티커보드, 작은 보상 등)을 적용하고 있는가?

      🧠 ABA 원칙과의 연결: 왜 협력이 필요한가?

      ABA(응용행동분석)의 효과는 단순히 치료사가 설정한 환경에서만 측정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일상 전반에서의 행동 유지 및 일반화를 통해 진정한 의미를 갖습니다. 따라서 유치원, 학교, 가정 등 아동이 생활하는 다양한 환경에서 같은 원칙과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중재의 핵심 성공 요인입니다.

      • 자극 일반화(GENERALIZATION): 특정 환경에서만 나타나는 행동은 진짜 학습된 것이 아닙니다. ABA에서는 행동이 다양한 자극 속에서 유지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치료실에서 "물 주세요"라고 요청하는 행동이 학습되었더라도, 이를 가정이나 유치원에서도 동일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동일한 자극(시각자료, 지시어 등)의 사용과, 유사한 피드백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 반응 유지(MAINTENANCE): 일시적으로 훈련된 행동은 쉽게 사라질 수 있습니다. 진정한 기술 습득은 치료사가 없을 때, 즉 자연 상황 속에서 행동이 유지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유치원, 가정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반복 훈련하고 강화가 지속적으로 제공된다면, 그 행동은 점차 아동의 습관이 되어 반응 유지가 강화됩니다.
      • 강화의 일관성(CONSISTENCY IN REINFORCEMENT): 동일한 행동에 대해 상황마다 다른 결과가 주어진다면, 아동은 혼란을 느끼고 바람직한 행동을 지속할 동기를 잃게 됩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에서는 칭찬받는 행동이 가정에서는 무시된다면 그 행동은 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환경에서 강화 기준과 방법을 일치시키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기관과 보호자 간의 강화 계획 공유가 중요합니다.**: 집과 기관에서 다른 강화 조건이 적용되면 혼란이 생기므로, 환경 간 일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 실제 사례 예시: 협력의 힘

      지민(가명, 만 6세)은 치료실에서는 요청 행동이 잘 나타났지만 유치원에서는 침묵하거나 도망치는 행동이 반복됐습니다. 치료사는 유치원 교사와의 회의 후, 치료실에서 사용한 요청 카드와 동일한 시각자료를 교실에도 배치했습니다. 또한 교사에게 요청 행동이 나타났을 때 "지금 요청 너무 잘했어!"라고 구체적 칭찬을 하도록 지도했습니다.

      3주 후, 지민은 교실에서도 점점 자발적 요청을 시작했고, 가정에서도 유사한 표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교사와 보호자 모두 요청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협력한 결과였습니다.

      ※ 이 사례는 실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된 예시이며, 이름은 가명입니다.


      ✅ 실천 팁

      1. 일주일에 5분이라도 기관과 대화하세요
        • 보호자와 교사가 간단한 대화를 정기적으로 갖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행동 변화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공유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 새로운 요청 행동이 나타났다면 교사가 이를 알고 유치원에서도 강화할 수 있고, 유치원에서 친구와의 갈등이 있었다면 보호자가 그에 맞는 감정 표현 연습을 집에서 유도할 수 있습니다. 대화는 서면 연락장, 간단한 메신저 기록, 짧은 통화 모두 가능하며, 소통의 일관성이 곧 중재의 일관성이 됩니다.
      2. 치료사의 시각자료는 기관과 공유하세요
        • 치료실에서 효과가 입증된 시각자료(예: PECS, 요청 카드, 시각 일정표)는 아동에게 매우 익숙한 도구입니다. 동일한 자료를 유치원 교실이나 가정에서도 사용하면 아이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익숙한 자극을 만나게 되어 행동 표현의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자료 공유 시에는 치료사가 사용법을 간단히 설명하거나, 보호자가 교사에게 실제 사용 영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강화 계획표를 함께 만들어보세요
        •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어떤 강화를 받을 수 있는지 가정과 기관이 함께 강화 계획표를 만들어 공유하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 요청 행동 → 스티커 제공 → 5개 모이면 장난감 시간 제공. 이런 시스템이 일관되게 유지되면 아동은 '이 행동을 하면 어디서든 좋은 결과가 생긴다'는 예측 가능성을 갖게 되어 행동 일반화와 자기조절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4. 기관-가정 연계 회의는 정기적으로
        • 월 1회라도 보호자, 치료사, 교사가 모여 회의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중재 계획의 점검과 수정을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회의에서는 아이의 최근 행동 변화, 사용 중인 중재 전략의 효과 여부, 앞으로의 목표 조정 등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보고'가 아닌 '협의'의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핵심이며, 회의록을 간단히 남기는 것도 중재의 일관성 유지에 유리합니다.
          월 1회라도 회의가 가능하다면 중재 계획의 수정과 점검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 참고문헌

      1. Stahmer, A. C., Suhrheinrich, J., Schetter, P., & Schreibman, L. (2012). Collaborative partnerships between behavior analysts and teachers: Implications for educational outcomes. Journal of Positive Behavior Interventions, 14(3), 133–143.
      2. Smith, T. (2001). Discrete trial training in the treatment of autism. Focus on Autism and Other Developmental Disabilities, 16(2), 86–92.
      3. Cooper, J. O., Heron, T. E., & Heward, W. L. (2020). Applied Behavior Analysis (3rd ed.). Pearson Education.

      가장 효과적인 중재는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노력할 때' 나타납니다. 가정과 기관이 함께할 때, 아이의 세상은 더 넓어지고 더 안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