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행동분석

차별강화(Differential Reinforcement)와 행동 감소 전략

damjun 2025. 3. 14. 23:26

차별강화란 무엇인가?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키는 전략

차별강화(Differential Reinforcement)는 문제 행동을 감소시키기 위해 원하지 않는 행동에는 강화하지 않고, 바람직한 대체 행동에만 강화를 제공하는 ABA(응용행동분석)의 핵심 전략이다. 즉, 아동이 문제 행동을 할 때는 무반응하거나 강화하지 않으며, 대신 아동이 적절한 행동을 보였을 때만 즉각적으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차별강화의 목적은 단순히 문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스스로 바람직한 행동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Skinner (1953)**는 이미 초기 행동 분석 이론에서 차별강화를 통해 바람직한 행동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DHD, 발달 지연 아동에게 효과적이며, 부작용 없이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안전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응용행동분석

차별강화의 주요 유형: DRA, DRI, DRO, DRL

차별강화는 문제 행동의 특성과 목표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나뉜다. 대표적인 네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 대체 행동 차별강화(DRA, 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Alternative behavior): 문제 행동을 대신할 수 있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다른 행동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동이 장난감을 뺏으려고 소리를 지르는 대신 "장난감 주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가르치고, 이를 할 때마다 장난감을 제공하여 강화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대체 행동이 문제 행동을 하지 않고도 동일한 결과(장난감 얻기)를 얻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 상호배타 행동 차별강화(DRI, 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Incompatible behavior): 문제 행동과 동시에 할 수 없는 행동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친구를 때리는 행동을 줄이기 위해 두 손으로 블록 쌓기 놀이를 하도록 가르치고, 이 놀이에 집중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칭찬과 보상을 준다. 상호배타 행동은 문제 행동과 물리적으로 동시에 수행이 불가능한 행동이기 때문에 매우 강력한 대체 전략이 될 수 있다.
  • 다른 행동 차별강화(DRO, 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Other behavior): 특정 시간 동안 문제 행동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 강화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동이 5분 동안 소리를 지르지 않으면 스티커를 주는 방식이다. 이때 강화는 오직 문제 행동이 없는 시간에만 제공되며, 아동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이 문제 행동이 없다는 조건만 충족되면 보상이 주어진다. 점차 문제 행동 없는 시간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
  • 저빈도 행동 차별강화(DRL, Differential Reinforcement of Low rates of behavior): 문제 행동의 빈도를 줄이기 위해 일정 횟수 이하로 유지했을 때 강화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질문이 너무 잦은 아동에게 10분 동안 질문을 3회 이하로 하면 강화물을 주는 식이다. DRL은 문제 행동을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적절한 수준으로 줄이고 싶을 때 사용된다. 예: 불필요한 질문, 반복적 행동 등.

이 네 가지 차별강화 방식은 아동의 개별적인 행동 특성과 목표에 맞게 선택되어야 하며, 아동이 문제 행동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결과를 얻게 하여 긍정적인 행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차별강화 사용 단계: 체계적 절차의 중요성

차별강화를 성공적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일관된 체계적 절차가 매우 중요하다. 차별강화는 단순히 문제 행동을 무시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으며, 아동이 바람직한 행동을 명확하게 배우고 반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 오히려 아동이 혼란을 느끼고 문제 행동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훈련자 간의 일관성과 세심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다음은 효과적인 차별강화 적용을 위한 상세한 단계이다:

  1. 문제 행동의 기능 평가: 문제 행동이 왜 발생하는지, 어떤 이유로 지속되는지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동이 소리를 지를 때마다 장난감을 얻는다면 그 행동은 장난감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이러한 기능 분석을 통해 아동이 원하는 결과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대체 또는 상호배타 행동 선정: 문제 행동을 대신하거나 방해하는 바람직한 행동을 선정한다. 이때 선택된 행동은 아동이 스스로 쉽게 할 수 있고, 문제 행동의 기능을 대신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뺏으려는 행동 대신 '주세요'라고 말하기, 자리를 이탈하는 대신 '쉬고 싶어요' 요청하기 등이 있다.
  3. 강화물 탐색 및 설정: 아동이 진정으로 원하는 보상을 찾아야 한다. 간식, 장난감, 칭찬, 놀이 시간 등 다양한 선택지를 탐색하고, 아동이 가장 선호하는 강화물을 파악한다. 강화물이 적절하지 않으면 행동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
  4. 문제 행동 무강화 계획 수립: 문제 행동이 발생했을 때 아동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지 않도록 하는 소거 절차를 준비한다. 예를 들어, 소리를 질러도 장난감을 주지 않으며, 무반응하거나 조용히 대체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단, 이 과정에서 **소거 폭발(extinction burst)**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훈련자와 보호자의 충분한 사전 준비와 이해가 필요하다.
  5. 바람직한 행동의 집중적 강화: 아동이 대체 행동을 보였을 때는 즉시 강화물을 제공하여 강력하게 보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장난감 주세요'라고 말하면 즉시 장난감을 주며, 이때 긍정적 피드백(예: "정말 잘했어! 장난감 줄게")을 함께 제공해 동기를 높인다. 초기에는 **100% 강화(매번 보상)**로 시작하며, 행동이 안정되면 점차 간헐적 강화로 전환한다.
  6. 반복 연습과 단계적 독립 지원: 아동이 대체 행동을 익히고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교사의 직접적 힌트(프롬프트)를 제공하고, 점진적으로 힌트를 줄이며 독립성을 키운다. 예를 들어, 처음에는 손을 잡아 카드를 보여주지만, 나중에는 아동이 스스로 카드를 꺼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7. 진행 모니터링과 피드백: 차별강화 계획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 데이터로 기록하고 주기적으로 평가한다. 예를 들어, 아동이 하루에 몇 번 대체 행동을 했는지, 문제 행동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기록하며, 필요에 따라 계획을 수정한다.

예시:

예를 들어, 6세 자폐 아동이 장난감을 빼앗기 위해 친구를 때리는 행동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 기능 평가: 장난감을 얻기 위해 때리는 행동.
  • 대체 행동 선정: '장난감 주세요'라고 말하기.
  • 강화물 설정: 원하는 장난감을 보상으로 제공.
  • 문제 행동 무강화: 친구를 때릴 경우 장난감 제공하지 않기.
  • 대체 행동 강화: '주세요'라고 하면 즉시 장난감 제공.
  • 반복 연습: 교사와 보호자가 일상 속에서 꾸준히 지도.
  • 모니터링: 주간 데이터로 변화 기록.

이처럼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절차가 있어야만 차별강화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며, 아동의 장기적인 행동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적용 사례: DRA, DRI, DRO, DRL 활용 예시

DRA 적용 사례: 7세 자폐 아동 A는 장난감을 뺏기 위해 자주 소리를 질렀다. 교사는 '장난감 주세요'라는 말하기 행동을 대체 행동으로 설정하고, 아동이 이 표현을 할 때마다 원하는 장난감을 즉시 제공하였다. 4주 후, 소리를 지르는 행동이 70% 감소하고, 자발적 요청 행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DRI 적용 사례: 5세 아동 B는 친구를 때리는 행동이 있었다. 치료사는 아동이 손을 사용해 블록 쌓기 놀이를 하는 동안 친구 때리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 착안해, 블록 놀이를 상호배타 행동으로 설정했다. 블록 놀이 중에는 지속적으로 칭찬과 소량의 보상을 제공했고, 결과적으로 공격 행동이 거의 사라졌다.

DRO 적용 사례: 6세 아동 C는 수업 중 반복적으로 자리를 이탈하는 행동을 보였다. 치료사는 3분 동안 자리를 벗어나지 않으면 스티커를 주는 DRO 방식을 사용했고, 점진적으로 기준 시간을 늘리며 성공적으로 자리 유지 행동을 증진시켰다.

DRL 적용 사례: 8세 아동 D는 질문을 지나치게 자주 해서 수업 진행이 어려웠다. 교사는 질문 횟수를 10분에 3회로 제한하고, 기준 이하로 질문했을 때만 칭찬과 보상을 주었다. 2개월 후 아동의 질문 빈도는 적절하게 조절되었다.

차별강화의 장점과 고려사항

차별강화는 문제 행동을 억압하거나 벌주지 않고, 아동이 스스로 긍정적인 행동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 접근법의 장점은 부작용이 없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동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면서도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초기에는 아동이 대체 행동을 잘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교육과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 또한 강화가 일관되게 제공되지 않으면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 교사, 부모 모두 강화 계획을 철저히 이해하고 동일한 기준으로 실행해야 효과적이다. 또한, **문제 행동이 일시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소거 폭발)**이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준비해야 한다.

결론: 차별강화의 효과와 실천적 의의

차별강화는 자폐 아동을 포함한 다양한 발달 지연 아동들에게 문제 행동 감소와 대체 행동 증진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매우 강력한 전략이다. 아동이 스스로 사회적으로 적절한 행동을 선택하도록 돕고, 그 과정을 통해 사회적 기술, 자기조절 능력까지 발달할 수 있다. 앞으로는 부모·교사 훈련을 포함한 통합적 차별강화 프로그램, AI 기반 차별강화 자동화 시스템, 가정과 학교를 잇는 지속적 개입 모델 등으로 확대되어, 보다 많은 아동들이 차별강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