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응용행동분석) 마스터 클래스

이 블로그는 응용행동분석(ABA)에 기반한 아동 행동 중재 전략을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정보와 사례를 통해, 아동의 긍정적인 행동 변화를 돕고자 합니다.

  • 2025. 4. 21.

    by. damjun

    목차

      공감행동 촉진 사회성 기술

      문제 인식

      자폐 스펙트럼 아동이나 사회성에 어려움을 보이는 아동들은 또래나 성인의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공감 행동(예: 위로하기, 함께 기뻐하기, 관심 보이기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감정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공감이라는 복합적 사회 행동을 학습할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공감은 사회적 관계 형성과 유지에 있어 핵심적 기술이며, 학교생활, 친구 관계, 가정 내 소통 전반에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ABA 기반의 사회성 기술 훈련을 통해 공감 행동을 명확히 정의하고, 훈련 가능한 행동 단위로 분해하여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핵심 개념: 공감은 ‘정서 이해 + 반응 행동’의 결합이다

      ABA의 시각에서 공감은 내면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적절한 반응 행동을 실행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울고 있을 때 그 감정을 알아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괜찮아?"라고 묻거나, 등을 두드려주는 등의 반응이 함께 따라와야 비로소 공감 행동으로 완성됩니다.

      따라서 공감 행동은 다음 두 요소를 기반으로 훈련되어야 합니다:

      1. 타인의 감정 인식 능력 향상 (표정, 상황 맥락, 말투 등)
      2. 상황에 맞는 반응 행동 훈련 (말하기, 표정 짓기, 위로 행동 등)

      공감 행동은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기술이 아니므로, 구체적인 행동 목록과 반응 전략을 세우고 단계별로 지도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구체 전략: 공감을 촉진하는 ABA 기반 훈련 5단계

      1. 감정 인식 훈련

      • 다양한 감정 카드, 사진, 동영상을 활용하여 표정과 상황 맥락의 감정 매칭 훈련
      • 예: 아이 표정을 보고 "이 아이는 어떤 기분일까?" 질문 → 선택지 중 고르기
      • ‘왜 그렇게 느낄까?’를 함께 질문하여 인과 관계 이해 촉진

      2. 상황 중심 공감 시나리오 제시

      • 실제 발생 가능한 상황을 간단한 만화나 사진으로 제시하고, 감정 유추 및 반응 행동 탐색
      • 예: 친구가 넘어졌어요 → 어떤 감정을 느낄까? →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 반응 행동에 대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올바른 행동을 강화

      3. 역할극 기반 훈련

      • 아이가 직접 특정 역할을 수행하며 감정 인식 및 공감 반응을 연습
      • 예: 아이가 교사 역할 → 인형이 아파해요 → 아이가 ‘괜찮아?’라고 말하며 쓰다듬기
      • 반복 연습과 교사의 즉각적 피드백이 핵심

      4. 반응 행동 목록화 및 시각자료화

      • ‘공감할 때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체크리스트로 제작
      • 예: 친구가 울면 → 옆에 앉기, 눈 마주치기, “괜찮아?” 말하기, 손 잡아주기 등
      • 아이가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고 자율성 제공

      5. 공감 행동 강화 및 일반화

      • 훈련 상황뿐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공감 행동이 나타났을 때 즉각적 강화
      • 예: 친구가 울자 옆에 앉은 아이에게 “방금 너 정말 다정했어”라고 구체적으로 칭찬
      • 가정, 학교, 치료실 등 다양한 환경에서 훈련된 공감 행동이 일관되게 사용되도록 계획

      사례 예시

      하은(가명, 만 6세)은 친구가 울거나 아파해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치료사는 감정 얼굴 카드를 통해 감정 인식 훈련을 먼저 진행했고, 이후 역할극을 통해 친구가 속상할 때 "괜찮아?"라고 묻고 등을 토닥이는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훈련 3주차에 하은은 실제 놀이시간 중 친구가 울자 자발적으로 "아프니? 괜찮아?"라고 말하며 곁에 앉았습니다. 치료사는 즉각 칭찬하고, 이 행동이 얼마나 다정했는지 설명하며 강화했습니다. 이후 하은은 유사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공감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위 사례는 실무 경험 기반의 예시이며, 이름은 가명입니다.


      마무리 및 실천 가이드라인

      공감은 가르칠 수 있는 사회 기술이며, 자폐 아동에게도 훈련을 통해 충분히 습득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공감하라’고 막연히 말하기보다, 공감 행동을 구체적 행동으로 제시하고 반복적으로 강화하는 과정입니다.

      • 감정 인식과 공감 반응을 나누어 지도하세요.
      • 공감 상황을 시각적으로 구성하고 반복 노출시키세요.
      • 공감 행동이 나타나면 구체적인 언어로 즉시 강화하세요.
      • 교사와 부모가 일관된 반응을 보이며, 훈련 상황과 일상 환경을 연결하세요.

      사회적 관계의 시작은 공감입니다. 이 작은 기술 하나가 아이의 친구 관계, 정서 발달, 자존감 형성에 큰 기둥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Rogers, S. J., & Dawson, G. (2010). Early Start Denver Model for Young Children with Autism: Promoting Language, Learning, and Engagement. The Guilford Press.
      2. Denham, S. A. (2006). Social-emotional competence as support for school readiness: What is it and how do we assess it? Early Education and Development, 17(1), 57–89. https://doi.org/10.1207/s15566935eed1701_4
      3. Cooper, J. O., Heron, T. E., & Heward, W. L. (2020). Applied Behavior Analysis (3rd ed.). Pearson Education. https://www.pearson.com/en-us/subject-catalog/p/applied-behavior-analysis/P200000003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