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Transition) 계획과 ABA 중재

1. 전이(Transition)의 개념과 중요성

전이란 아동이 한 환경이나 활동에서 다른 환경이나 활동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아동의 경우 전이에 대한 민감성이 높고, 예측되지 않은 변화는 문제행동이나 불안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이는 단순한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행동 조절 능력, 실행기능, 정서 조절의 복합적 도전을 수반하는 중요한 발달 과제입니다. 효과적인 전이 계획은 아동의 적응을 돕고 교육 환경에서의 성공적 참여를 촉진합니다.

2. ABA 기반의 전이 중재 전략의 이론적 기반

응용행동분석(ABA)은 행동의 기능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선행 자극 조절, 행동 강화, 대체 행동 지도 등을 수행합니다. 전이 중재에서는 특히 선행 자극의 조절(Anticipatory Cueing), 강화 계획(Schedule Reinforcement), 과제 분석(Task Analysis), 점진적 노출(Graduated Exposure) 등이 활용됩니다. 전이 행동이 문제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사전 준비, 시각적 지원, 예측 가능성 제공이 중심 전략으로 구성됩니다.

3. 전이 중재에 사용되는 실질적 전략

3-1. 시각적 일정표 및 전이 예고 카드

전이 상황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시각 도구는 자폐 아동의 불안과 문제행동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일정표에는 활동 순서가 명확히 표시되어 있으며, 새로운 활동 전에는 "곧 ○○할 거예요" 카드로 전이를 예고합니다.

3-2. 강화 기반의 전이 연습

아동이 성공적으로 전이에 참여했을 때, 사회적 강화(칭찬), 활동 강화(선호 활동 참여), 물리적 강화(토큰 제공)를 제공하여 긍정적인 학습을 유도합니다. 예를 들어, 미술 시간 후 자리에 조용히 앉아 수학 수업을 시작한 경우 칭찬과 함께 작은 보상을 제공합니다.

3-3. 전이 행동의 과제 분석

"장난감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는다"는 전이 행동을 더 작은 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를 하나씩 지도합니다. 예: (1) 장난감을 바구니에 넣기 → (2) 바구니를 선반에 놓기 → (3) 자신의 자리 찾기 → (4) 앉기. 각 단계는 모델링, 모방, 강화 절차로 훈련됩니다.

3-4. 단계적 전이 훈련

초기에는 간단한 전이(예: 교실 안 자리 이동)부터 시작하여 점차 복잡한 전이(예: 쉬는 시간 후 다른 교실 이동, 등하교 등)로 확장합니다. 이를 통해 아동은 점진적으로 변화에 익숙해지고 유연성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4. 실제 사례

사례 1: 하루 일과 전이에서 반복적 문제행동을 보이던 아동

초등학교 1학년 남아 A는 놀이 시간 후 정리와 수업 시작 전 반복적으로 큰 소리로 울거나 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교사는 시각 일정표, 전이 예고 문구, 강화 스티커를 함께 적용하였고, 전이 행동을 과제로 세분화해 지도하였습니다. 2주 후, A는 문제행동 없이 자리에 앉는 비율이 80% 이상 증가했습니다.

사례 2: 등교 전 전이에 어려움을 보이던 아동

유치원생 B는 아침 등원 후 교실로 들어가지 않으려 하고, 로비에서 부모에게 매달리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치료사는 등원 루틴을 시각화하여 책자 형태로 만들고, 교실 입장 후 선호하는 활동을 즉시 제공하는 전이 강화 계획을 세웠습니다. 3주 후, B는 별다른 저항 없이 교실에 입장하였습니다.

5. 전이 중재의 단계별 실행 절차

1단계: 전이 상황에서의 문제행동 관찰 및 기능 분석 (FBA) 2단계: 전이 환경 및 시간대 파악 (일과 중 언제 전이가 어려운지) 3단계: 시각적 도구 및 구두 예고 문구 준비 4단계: 전이 행동의 과제 분석 및 단계별 지도 5단계: 전이 성공 시 강화 제공 및 일반화 훈련 6단계: 전이 상황 변화 시 계획 재조정 및 지속적 모니터링

6. 결론 및 제언

전이는 자폐 아동에게 있어 정서적, 행동적 도전을 동반하는 중요한 발달 단계입니다. ABA의 원칙을 활용한 전이 중재는 시각화, 예측 가능성, 점진적 적응을 통해 아동의 전이 능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향후에는 모바일 앱 기반 일정표, 전이 예고 알림 시스템, 웨어러블 장치 기반 반응 기록 시스템 등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더욱 세밀한 전이 지원이 가능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