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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치료실과 집에서 다르게 행동할 때, ABA(행동분석학)의 해답은?
부모님들이 ABA 치료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는 바로 이것입니다.
“왜 우리 아이는 치료실에서는 말을 잘 듣는데, 집에 오면 전혀 안 그래요?”
이 질문은 매우 자연스러운 고민이자, 사실상 행동분석학의 핵심 주제를 건드리는 중요한 질문입니다.행동이란 항상 ‘환경’ 속에서 일어나며, 그 환경에 따라 형태와 빈도가 달라집니다.
치료실은 구조화된 환경, 정해진 규칙과 전문가의 일관된 반응이 있는 곳입니다. 반면 집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부모의 반응도 때로는 감정적으로 변화합니다. 아이는 이러한 미묘한 차이를 민감하게 느끼고 행동을 조정합니다.이제부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 그리고 이 차이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ABA의 관점에서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환경이 다르면 행동도 다르다
ABA에서는 “행동은 환경의 함수”라는 기본 개념이 있습니다.
즉, 어떤 행동이 나오는 데는 그것을 유발하거나 유지시키는 환경적 요인이 반드시 존재합니다.치료실에서는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즉각적인 피드백과 강화물이 주어집니다.
예를 들어, “앉아”라고 했을 때 바로 앉으면 좋아하는 스티커나 칭찬, 간식을 받는 구조죠.
이렇게 짜임새 있게 설계된 환경 덕분에 아이는 특정 행동을 빠르게 학습합니다.하지만 집은 어떨까요?
엄마, 아빠는 여러 일로 바쁘고, 아이의 행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행동을 무심코 무시하거나, 반대로 과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차이가 아이에게는 “여기서는 행동이 강화되지 않는다”는 신호로 작용하며,
결국 행동이 줄어들거나 변형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행동의 일반화 실패, 어떻게 극복할까?
ABA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행동의 일반화 실패’라고 설명합니다.
일반화란 치료실에서 배운 행동이 집, 유치원, 놀이터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하지만 대부분의 행동은 일반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특정 장소에서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치료실에서는 “감사합니다”를 잘 말하던 아이가 집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그 행동은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것입니다.그렇다면 일반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 다양한 환경에서 반복 학습: 집, 외출 시, 친척 집 등 여러 장소에서 동일한 과제를 시도하세요.
- 여러 사람과 함께 연습: 엄마뿐 아니라 아빠, 조부모, 형제 등 다양한 사람과 함께 동일한 행동을 유도하세요.
- 일관된 강화 사용: 치료실에서 사용하는 강화물(칭찬, 간식 등)을 가정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하세요.
부모의 일관성과 개입이 핵심이다
ABA(응용행동분석학) 치료는 단순히 치료실 안에서만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진정한 변화는 치료 시간 외의 ‘일상’에서, 특히 ‘가정’에서 실현될 때 비로소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이때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가 바로 **‘부모’**입니다.아이의 행동은 치료사 앞에서는 변화하지만, 집에서는 예전 행동으로 돌아가는 이유는 ‘환경의 일관성’ 부족 때문입니다.
치료사는 반복 학습, 체계적인 강화, 예측 가능한 반응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그 패턴을 지속해주지 않는다면, 아이는 "여기선 달라졌네?"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부모의 ‘행동 일관성’과 ‘지속적 개입’**입니다.
- ✅ 행동 지침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치료사와 함께 아이에게 사용한 지시어나 행동 규칙을 가정에서도 그대로 유지하세요. 예: “앉아주세요”, “기다려주세요” 같은 표현을 통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 즉각적인 피드백 제공하기
아이가 긍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즉시 눈을 맞추며 칭찬하거나 준비된 보상을 제공하세요. 강화 타이밍이 늦으면 학습 효과가 떨어집니다. - ✅ 감정적인 반응 대신 구조화된 대응하기
아이가 부정적인 행동을 보였을 때 화를 내기보다는, 침착하게 대체 행동을 제안하세요. 예: "장난감을 던지면 안 돼. 대신 이 박스에 넣자." - ✅ 역할 모델이 되기
아이는 관찰과 모방을 통해 학습합니다. 부모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행동을 하면, 아이도 그 패턴을 따라갑니다.
ABA에서 부모는 ‘보조 치료사’가 아닌, 핵심 협력자입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치료의 연속성과 일반화를 위해, 부모의 참여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ABA 전문가가 알려주는 실전 팁
치료실과 집 사이의 행동 차이를 줄이고, 아이의 변화가 실생활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문가들의 실전 전략을 실천해보세요.
🔹 1. 작은 목표부터 시작하라
모든 행동을 한 번에 바꾸려 하지 마세요. 아이가 가장 자주 하는 부적절한 행동 하나에만 집중해 개선해보세요.
예: 외침 → 말로 표현하기로 전환🔹 2. 집에서도 강화 시스템 만들기
치료실에서 사용하는 토큰 보드, 스티커 차트 등을 가정에도 동일하게 적용하세요.
하루 목표 달성 시 작은 보상(놀이시간, 간식 등)을 약속하면 효과가 큽니다.🔹 3. 시각 자료를 적극 활용하라
아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행동 규칙을 이미지나 카드로 표현하세요.
예: “앉기”, “기다리기”, “도와달라고 말하기” 등 행동카드를 붙여두면 아이가 시각적으로도 규칙을 상기할 수 있습니다.🔹 4. 일정 유지로 안정감 주기
치료실의 루틴과 유사한 일과표를 집에서도 적용해 보세요. 아침 준비 → 놀이 → 정리 → 간식 등 규칙적인 흐름이 아이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5. 행동일지 쓰기
매일 아이의 행동을 간단히 기록하면 어떤 상황에서 행동이 바뀌는지 패턴을 파악하기 좋습니다.
이 정보는 치료사와의 상담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6. 부모교육 참여는 필수
가능하다면 ABA 기관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세요. 아이에게 효과적인 개입 방법을 배우고,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 열쇠입니다.🔹 7. ‘실패’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아이의 행동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반복 실수도 과정의 일부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관된 대응’과 ‘포기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결론 – 환경의 일관성과 부모의 참여가 아이의 변화를 만든다
치료실과 집에서 아이의 행동이 다른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차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하느냐가 아이의 발달을 좌우합니다.ABA의 기본 원칙을 가정에서도 일관되게 적용하고, 아이가 다양한 환경에서도 동일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한다면,
치료 효과는 치료실을 넘어 아이의 삶 전반으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아이의 행동은 결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환경, 반응, 그리고 사랑으로 충분히 바뀔 수 있습니다.'응용행동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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