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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짜증내는 아이, 단순한 ‘성격 문제’일까?
아이들이 짜증을 자주 내는 모습은 많은 부모들이 겪는 일상적인 고민입니다.
특히 또래보다 감정 기복이 심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쉽게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볼 때 부모는 종종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 하고 걱정하게 됩니다.하지만 이런 행동을 단순히 성격이나 버릇 문제로 치부해버리기보다, 행동의 목적을 이해하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ABA(응용행동분석학)에서는 감정적인 행동조차 **환경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위한 하나의 ‘기능적 행동’**으로 해석합니다.
감정 행동은 ‘문제 행동’이 아니라 ‘의사소통’
짜증, 떼쓰기, 울기, 물건 던지기… 이런 감정적 행동들은 사실상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말로 표현하지 못할 때 선택하는 의사소통 방식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말보다 행동이 빠르고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입니다.ABA에서는 이를 ABC 분석으로 이해합니다.
- A (Antecedent, 선행사건): 행동이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
- B (Behavior, 행동): 실제로 아이가 보인 짜증, 소리 지름 등
- C (Consequence, 결과): 행동 후에 아이가 얻게 된 결과 (예: 원하는 장난감을 얻음, 관심을 받음 등)
이 분석을 통해 짜증이 단지 감정 폭발이 아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됩니다.
자주 짜증내는 아이에게 적용할 수 있는 ABA 중재 전략
✅ 감정 행동에 대한 기능적 분석(FBA)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왜 이 행동이 나오는지’ 기능적 분석을 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짜증이 요구를 회피하기 위한 건지, 관심을 끌기 위한 건지, 아니면 단순히 감각 자극을 위해서인지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행동을 예방하는 환경 조정 전략
- 예측 가능한 일정 제공: 일상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스케줄 보드는 아이의 불안을 줄여줍니다.
- 전이 예고하기: 갑작스러운 활동 전환보다, “10분 뒤에 정리할 거야”처럼 미리 경고해주면 감정 폭발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 요구가 과도하지 않도록 조절: 아이가 처리할 수 없는 수준의 지시나 요구는 좌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긍정적 강화 vs. 부정적 강화의 정확한 구분
- 긍정적 강화: 아이가 짜증을 내지 않고 말로 요구했을 때 원하는 것을 줍니다.
- 부정적 강화: 아이가 짜증을 냈을 때 원하는 것을 줘버리면, 짜증 행동이 더 강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행동에만 보상을 제공해야 감정 행동이 줄어듭니다.
부모가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대응법
- 감정 행동 중재는 단순한 ‘참기’가 아니라, 구조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이 핵심입니다. 특히 ABA에서는 아이의 행동을 환경 속에서 바라보며, 부모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법들이 제시됩니다.아이의 짜증에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대신, 감정을 ‘존중’하고 행동은 ‘구조화’하세요.
예시 대응 대화:- ❌ "그만 짜증내!" → ✅ "짜증이 났구나. 그런데 이렇게 소리 지르면 안 돼.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 ❌ "왜 자꾸 떼써!" → ✅ "도와달라고 말해줘. 그래야 도와줄 수 있어."
- "장난감 던지면 안 돼. 던지고 싶으면 이 쿠션 위에 던지자."
- "혼자 하기 어려우면 ‘도와주세요’라고 말해줘."
- 감정 그림 카드: 화남, 슬픔, 실망 등 감정을 가리키게 하고 말로 표현하도록 유도
- 행동 순서표: '놀기 → 정리하기 → 간식 먹기' 같은 일과 시퀀스를 붙여둬 예측 가능하게 만들기
- 놀이 끝나기 5분 전에 미리 예고하기
- 새로운 활동 전 시각 자료로 알려주기
- 과도한 지시 없이, 선택권을 주기 ("지금 입을래, 5분 후에 입을래?")
→ 이런 선행사건(Antecedent) 조정이 가장 강력한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말로 감정을 표현했을 때, 0.5초 안에 칭찬과 강화물(스티커, 간단한 놀이, 하이파이브 등)을 제공하세요.
- 매번 똑같은 보상보다, 상황에 따라 비예측적이고 즐거운 보상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 말로만 전달하기 어려운 아이에게는 시각 카드, 행동 순서표, 감정 그림책 등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 “하지 마”만 반복해서는 아이가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 대신 “이럴 땐 이렇게 말하거나 행동해보자”라는 방식으로 대안 행동을 명확히 제시하고, 반복 학습이 필요합니다. - 1. 감정을 인정하고 행동을 구분해 대응하라
감정 행동 중재 시 흔히 하는 실수
ABA 전문가들이 말하는 실제 사례 중심의 잘못된 반응 패턴을 소개합니다.
부모가 이런 실수들을 줄이면 감정 행동의 빈도도 자연스럽게 감소하게 됩니다.1. 감정을 통제하려다 행동을 억누르려는 실수
- 아이가 짜증을 냈을 때 “울지 마!”, “그건 나쁜 감정이야”라고 말하면 아이는 감정을 부정당했다고 느끼고 더 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 감정 자체는 수용하고, 표현 방식을 조절해줘야 합니다.
✅ 예: “화날 수 있어. 그런데 손으로 치면 안 돼. 이렇게 말하자.”
2. 강화물을 잘못 줄 때
- 아이가 짜증을 내니까 조용히 하라고 장난감이나 간식을 주는 경우 → 부정적 행동을 강화하는 대표 사례입니다.
→ 이런 반응은 "짜증 = 원하는 걸 얻는 방법"이라는 학습으로 이어집니다.
✅ 해결법: 감정 행동이 진정된 후, 적절한 행동에만 보상을 주는 일관성이 중요합니다.
3. 무조건 무시하거나 일관되지 않게 반응할 때
- 한 번은 짜증을 무시하고, 또 다른 날은 아이가 짜증낼 때 바로 반응하면, 아이는 혼란을 겪고 행동의 강도를 높입니다.
→ 부모가 피곤하거나 상황에 따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은 감정 행동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이 행동에는 이렇게 반응한다”는 기준을 가족 모두가 공유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4. 감정 폭발을 ‘통제’하려고만 하는 대응
- 감정 폭발 자체를 ‘없애야 할 문제’로 보고, 통제하려고만 하면 아이는 방어적이 되거나 반항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안전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감정 행동이 변화하기 시작할 때
중재가 잘 이루어질 때 아이에게 나타나는 긍정적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말로 자신의 욕구를 더 자주 표현한다
- 짜증 빈도가 줄어든다
- 행동 전에 참고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 감정을 설명하는 단어 사용이 늘어난다
이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지만, 부모의 일관된 대응과 긍정적 강화가 쌓이면서 점진적으로 나타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지속적인 실천입니다.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행동을 바꾸는 첫걸음
자주 짜증내는 아이는 더 많이 사랑받고, 더 명확하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존재입니다.
그들의 감정은 문제 행동이 아닌, 표현의 한 방식일 뿐이며, ABA는 그 표현을 더 효과적이고 긍정적인 행동으로 바꿔주는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부모가 일관되고 구조화된 반응을 제공하며, 감정과 행동을 구분하고, 대체 행동을 꾸준히 가르쳐줄 때
아이의 정서 발달과 행동 개선은 눈에 띄게 변화할 것입니다.'응용행동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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