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는 응용행동분석(ABA)에서 학습을 이끄는 핵심 요소이며, 아동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개별 아동이 무엇에 동기화되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첫 단계가 바로 **선호도 평가(Preference Assessment)**입니다. 선호도 평가는 강화물 후보의 효과성을 사전에 파악함으로써 중재의 성공률을 높이는 기반이 됩니다.
본 글에서는 선호도 평가의 정의, 평가 유형별 절차, 실무에서의 활용 사례, 그리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팁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또한 주요 연구를 통해 이론적 배경과 효과도 함께 제시합니다.
1. 선호도 평가란 무엇인가?
**선호도 평가(Preference Assessment)**는 아동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자극에 더 많이 접근하거나 반응하는지를 체계적으로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주로 강화물 후보를 결정하거나, 기존 강화물의 효과가 감소했을 때 새로운 자극을 찾기 위해 사용됩니다.
**Fisher et al.(1992)**는 선호도 평가를 "개별 아동이 어떤 자극에 접근하거나 선택하는 빈도를 통해 잠재적 강화물의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전략"으로 정의하였으며, 그 정확성과 실용성은 수많은 후속 연구에서 입증되었습니다.
2. 선호도 평가의 유형과 단계별 절차
선호도 평가는 아동의 특성, 반응 수준, 언어 능력 등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실시할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유형이 있습니다.
1. 자유 선택(free operant) 평가
- 절차: 아동이 강화물 후보들이 배치된 환경에 자유롭게 접근하도록 두고, 각 자극에 대한 상호작용 시간 또는 횟수를 측정
- 장점: 반응 요구가 없어 비언어 아동이나 회피 행동이 있는 아동에게 적합
- 단계:
- 평가할 자극(예: 장난감, 음식 등)을 5~10개 선정
- 넓은 공간에 자극을 분산 배치
- 아동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상호작용하도록 유도 (5~10분)
- 각 자극과의 상호작용 시간 또는 접근 빈도 측정
- 데이터를 분석하여 가장 많이 접근한 자극을 고강도 강화물로 선정
2. 단일 자극(single stimulus) 제시
- 절차: 하나의 자극씩 순차적으로 제시하고, 수용 반응(예: 잡기, 응시, 미소 등)을 기록함
- 장점: 반응이 명확하지 않은 아동에게 적합. 접근률로 선호도 파악 가능
- 단계:
- 자극을 하나씩 책상 또는 매트 위에 올려놓고 아동에게 제시
- 아동이 5초 이내에 접근하거나 반응하면 "접근"으로 기록
- 접근 여부에 따라 각 자극의 반응 비율 산출
- 반응률이 높은 자극부터 우선순위를 부여함
3. 짝 선택(pairwise or forced-choice) 평가
- 절차: 두 자극을 동시에 제시하고 어느 하나를 선택하게 함. 반복 시행으로 전체 우선순위 도출
- 장점: 정확한 우선순위 결정 가능
- 단계:
- 평가 대상 자극 목록(보통 6~8개)을 준비
- 가능한 모든 2개 조합을 생성
- 각 조합마다 아동에게 두 자극을 동시에 제시하고 선택을 유도
- 선택한 자극을 기록하고, 모든 조합을 완료할 때까지 반복
- 각 자극이 선택된 비율을 계산하여 우선순위 정리
4. 다항 선택 MSWO(Multiple Stimulus Without Replacement)
- 절차: 여러 자극을 동시에 제시한 후 하나를 선택하게 함. 선택된 자극은 다음 시행에서 제외
- 장점: 시간 효율적, 선호도 순위 파악 용이
- 단계:
- 자극 5~7개를 일렬로 제시
- 아동이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 자극은 제거
- 남은 자극을 다시 배열하여 다음 시행 진행
- 모든 자극이 선택될 때까지 반복
- 선택 순서를 기록하여 선호도 순위 도출
5. MSW(Multiple Stimulus With Replacement)
- 절차: MSWO와 동일하나, 선택된 자극을 다음 시행에서도 유지하여 얼마나 지속적으로 선호하는지 확인
- 단계:
- 자극을 한 번에 모두 제시
- 아동이 하나를 선택하면 선택 횟수 기록, 선택된 자극은 유지함
- 동일한 자극들이 포함된 상태로 여러 시행 반복
- 각 자극의 반복 선택 횟수를 비교하여 선호도 판단
3. 실제 적용 사례
사례 A: 비언어 아동을 위한 선호도 평가
- 배경: 4세 자폐 아동. 언어 표현이 거의 없고 행동 반응도 제한적
- 평가 방법: 단일 자극 제시법 사용. 사운드 토이, 스펀지 블럭, 스티커 등 10개 항목 준비
- 결과: 사운드 토이에 반복적으로 미소와 접근 반응을 보였고, 회피 행동은 나타나지 않음
- 활용: 이후 사운드 토이를 DTT 훈련 시 강화물로 사용하여, 과제 수행률이 40%에서 85%까지 증가함
사례 B: 고기능 아동을 위한 MSWO 평가
- 배경: 7세 고기능 아동. 요청 기술은 있지만 강화물 효과가 일정치 않음
- 평가 방법: 그림카드 기반 MSWO 시행. 게임앱, 젤리, 동영상 보기, 책 읽기 등 6가지 항목 활용
- 결과: 1순위 젤리, 2순위 게임앱 → 5일간 동일한 패턴 유지
- 활용: 고강도 과제 후 젤리 제공, 중간 과제엔 게임앱 사용 → 학습 지속 시간과 자발적 반응 증가 확인
4. 실무 적용 팁
- 선호도는 변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재평가 필요
- 아동의 특성과 반응 유형에 따라 평가 방법 선택 (예: 비언어 아동엔 단일 자극, 고기능 아동엔 MSWO)
- 선호 자극은 반드시 실제 강화로 작용하는지 별도 검증 필요
- 평가 시 관찰자 간 일치도(IOA) 확보 시 신뢰도 증가
- 강화물 선택권을 아동에게 제공하면 동기 유발에 효과적
5. 결론
선호도 평가는 ABA 중재에서 강화 전략의 출발점이며, 아동의 동기를 높이고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과정입니다. 단순한 추측이나 기존 경험에 의존하기보다, 체계적이고 반복 가능한 절차를 통해 아동에게 맞는 자극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Fisher et al.(1992) 이후, 선호도 평가는 수많은 현장 연구에서 그 신뢰성과 효과성이 검증되었으며, 중재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중재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선호도 평가 결과를 실제 강화계획에 어떻게 반영하는지, 또는 강화물의 질적 차이가 반응 유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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