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A 치료 중 부모가 자주 실수하는 행동중재 방식

 

1. 문제 인식: “왜 우리 아이는 치료가 잘 안 될까요?”

“매일 치료는 받는데 행동이 그대로예요.” “좋아하는 걸로 칭찬도 하는데, 아이가 달라지지 않아요.”

ABA(응용행동분석) 치료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체계적 접근이지만, 가정에서도 연계해서 일관된 방식으로 실천되지 않는다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의 일상적 행동이 치료의 원칙과 어긋나는 경우, 기대했던 변화가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문제행동이 강화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ABA 치료 중 부모가 자주 실수하는 행동중재 방식 5가지를 소개하고, 이를 보완하는 구체적 전략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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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핵심 개념: ABA는 ‘환경 조작’과 ‘일관성’이 핵심이다

ABA의 핵심은 행동을 유발하고 유지하는 환경적 요소를 조작하여, 바람직한 행동을 강화하고 문제행동을 줄이는 것입니다(Skinner, 1953). 이때 중요한 두 가지 원칙은 바로 **일관성(consistency)**과 **즉시성(immediacy)**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동일한 행동에 대해 부모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면, 아이는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행동 변화가 지연될 수 있습니다(Cooper, Heron, & Heward, 2020). 또한 강화가 행동 직후 제공되지 않을 경우, 행동과 결과의 연결이 약화되어 학습이 느려집니다.

따라서 부모가 ABA 치료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사와 협력하여 일관되고 명확한 반응을 제공하는 것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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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모가 자주 실수하는 행동중재 방식 5가지

1) 무의식 중 강화 제공하기

• 아이가 울거나 소리를 지른 직후에 요구를 들어주는 경우, 부모는 무의식적으로 문제행동을 강화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 전략: 문제행동에는 강화(주의, 간식, 장난감 등)를 제공하지 않고, 대체 행동(예: 말, 요청카드)을 유도한 후 보상을 제공합니다.

2) 지시를 질문처럼 표현하기

• “정리할래?”, “엄마 말 들을래?”와 같이 지시를 질문으로 표현하면, 아이는 거절할 여지를 갖게 됩니다.
• 전략: 명확하고 직접적인 언어로 지시합니다. 예: “이제 장난감 정리하자.”

3) 행동이 아니라 아이의 성격을 평가하기

• “왜 이렇게 고집이 세니?”, “얘는 원래 말을 안 들어요” 같은 말은 행동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부모의 반응도 일관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전략: 아이의 행동을 ‘기능(function)’으로 분석하고, 어떤 결과를 위해 행동이 나타나는지 주목합니다.

4) 강화물 제공 기준이 모호함

• 어떤 날은 칭찬하고, 어떤 날은 그냥 넘어가면 아이는 무엇을 하면 보상이 오는지 혼란스러워합니다.
• 전략: 강화는 행동 직후,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일관되게 제공합니다. 예: “기다려줘서 고마워. 그래서 사탕 줄게.”

5) 치료사의 피드백을 가정에서 반영하지 않음

• 치료사가 안내한 중재 방식을 부모가 집에서는 다르게 실천하면, 아이는 환경마다 다른 반응을 경험하게 됩니다.
• 전략: 치료사와 정기적으로 소통하며, 가정에서도 동일한 기준과 반응 패턴을 유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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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례 예시: 일관되지 않은 강화가 만든 혼란

은지(가명)는 5세 여아로, 간식을 원할 때마다 소리 지르거나 바닥에 드러누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치료사는 요청 카드를 사용하는 기능적 의사소통 훈련(FCT)을 가르쳤고, 치료 세션에서는 요청 행동이 잘 유지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정에서는 아이가 울면 바로 간식을 주는 일이 반복되었고, 카드 사용은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카드 대신 우는 게 더 빠르다는 걸 아는 것 같다”며 당황했지만, 이는 일관되지 않은 반응에서 비롯된 결과였습니다.

치료사는 부모에게 강화 기준을 통일하도록 제안했고, 이후 가정에서도 요청 카드 사용 시에만 간식을 제공하자, 문제행동은 눈에 띄게 감소했고 카드 사용은 다시 증가했습니다.

※ 이 사례는 실제 ABA 실무 사례를 기반으로 재구성하였으며, 아동 이름은 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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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무리 및 실천 가이드라인

ABA 치료는 단지 치료사에게 맡겨두는 방식이 아니라, 부모와 치료사가 협력하여 아동의 모든 환경에서 일관된 중재를 실행하는 과정입니다. 부모가 무심코 하는 실수가 치료 효과를 저해하지 않도록 다음을 실천해보세요:

• 아이의 행동은 성격이 아닌 기능으로 바라보기
• 문제행동 직후 보상 제공하지 않기
• 지시는 명확하고 짧게 표현하기
• 강화는 즉각적이고 구체적으로 제공하기
• 치료사의 피드백을 가정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하기

Cooper et al. (2020)은 “환경적 일관성이 유지될 때, 행동변화는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게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오늘부터라도 하나의 행동만 먼저 바꿔도, 아이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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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Cooper, J. O., Heron, T. E., & Heward, W. L. (2020). Applied Behavior Analysis (3rd ed.). Pearson.
• Skinner, B. F. (1953). Science and Human Behavior. New York: Macmill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