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행동분석

ABA 치료는 언제까지 해야 할까요? 중단 시점과 기준

damjun 2025. 4. 12. 22:45

문제 인식

“ABA 치료를 계속 받아야 할까요?” “언제쯤 그만두어도 괜찮은 걸까요?”

치료를 받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아이가 일정 부분 성장하고, 문제행동이 줄어들고 나면 치료를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중단해도 되는지 판단이 어려워지곤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치료비용이나 스케줄 조정 등의 현실적 요인이 작용하기도 하며, 반대로 치료가 장기화되면서 의존적 중재가 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생깁니다.

ABA 치료는 명확한 시작 시점이 있는 반면, 명확한 종료 시점은 사전에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부모와 치료사가 함께 충분히 논의하고 기준을 설정해야 할 주제입니다.


핵심 개념: 중단은 '완료'가 아닌 '전환'이다

ABA 치료는 단순히 일정 기간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행동을 변화시키고 유지하며 일반화시키는 과정 전체를 포함한 중재 체계입니다. 즉, 치료는 일정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종료해야 할 '일회성 서비스'가 아니라, 아동의 발달 수준과 환경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되는 과정 중심의 지원 체계입니다.

치료의 종료는 ‘끝남’이라기보다는 목표한 기능 습득 이후 다음 단계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집단 프로그램이나 통합 학급에서의 적응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부모 중심의 유지 전략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Cooper et al.(2020)은 치료 종료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기준으로 다음 세 가지를 제시합니다²:

  1. 목표 행동이 명확하게 습득되었는가?
  2. 그 행동이 다양한 사람, 환경, 시간에 일반화되었는가?
  3. 유지 및 자가조절 전략이 기능하고 있는가?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었다면, ABA 치료는 점진적인 전환 및 모니터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중단’이 아닌 ‘감소, 조정, 유지 단계로의 이동’**이 적절한 접근입니다. 또한 일부 아동의 경우에는 간헐적 지원(intermittent support) 체계로 이행하여, 필요할 때 단기 개입을 받는 형태로도 안정적인 행동 유지가 가능합니다.

  1. 목표 행동이 명확하게 습득되었는가?
  2. 그 행동이 다양한 사람, 환경, 시간에 일반화되었는가?
  3. 유지 및 자가조절 전략이 기능하고 있는가?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었다면, ABA 치료는 점진적인 전환 및 모니터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중단’이 아닌 ‘감소, 조정, 유지 단계로의 이동’**이 적절한 접근입니다.

응용행동분석학


구체 전략: 치료 중단 판단을 위한 실천 기준

  1. 목표 행동의 수치적 달성
    • 중재 초기에 설정한 행동 목표(예: 자발적 요청 빈도 증가, 공격행동 80% 감소 등)가 데이터로 측정 가능해야 하며, 그 결과가 일정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일시적 변화가 아니라 지속적인 수행 수준이 핵심입니다. 또한 이 수치는 치료사 평가뿐 아니라, 부모나 교사의 관찰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야 합니다.
    • 학습된 행동이 **치료 환경 외 일상(가정, 학교, 놀이 환경 등)**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를 평가합니다. 예를 들어, 치료실에서만 그림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자발적으로 사용하는지를 살펴봅니다.
  2. 유지력 평가
    • 중재 없이도 일정 기간 동안 행동이 유지되는지를 살펴봅니다. 예를 들어, 2주~4주간 치료 빈도를 줄이거나 휴식기를 두고도 행동의 질과 빈도가 유지되는 경우, 중단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3. 자가조절 기술의 확보
    • 아이가 스스로 감정 조절, 요청, 대기, 문제해결 등 일상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이는 장기적 독립성을 위한 핵심 평가 요소입니다.
  4. 부모 및 주변인 지지 체계의 확보
    • 치료 종료 후에도 아동의 행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환경적, 사회적 기반(부모 교육, 교사 협력, 시각 지원도구 등)이 구축되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사례 예시

하린(가명, 만 5세)은 언어 요청과 순응 행동의 문제로 ABA 치료를 8개월간 진행했습니다. 치료 초기에는 지시 수행률이 30% 미만이었고, 요청 시 울음과 신체적 저항을 보였습니다. 치료사는 주 3회, 1회 1시간 세션으로 중재를 구성하고, DTT 및 강화 스케줄을 활용해 순응 행동을 조형했습니다.

6개월 후, 하린은 간단한 요청 표현이 가능해졌고, 치료사뿐 아니라 부모와 교사 앞에서도 습득된 행동을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치료팀은 치료 빈도 조절 → 부모 참여 중심 유지 프로그램 전환을 시도했고, 2개월 간격의 점검으로 유지력을 평가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린은 치료 종결 후에도 행동을 유지하였으며, 부모는 “지금은 가정 내에서도 자가조절을 많이 하고, 치료를 받지 않아도 적응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 위 사례는 실무 사례 기반의 내용을 재구성한 예시이며, 아동 이름은 가명입니다.


마무리 및 실천 가이드라인

ABA 치료의 종료는 하나의 ‘끝’이 아니라, 아동의 발달적 여정에서 다음 단계로의 자립적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중단을 고려할 때는 반드시 치료 목표 달성, 행동의 일반화, 유지력, 자가조절 능력, 환경적 지지 등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며, 이 기준은 단독이 아닌 전문가와의 협의 아래 체계적으로 평가되어야 합니다.

중단을 고려할 때 점검할 질문들:

  • 우리 아이는 목표 행동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나요?
  • 그 행동은 집, 학교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나요?
  • 중재 없이도 일정 기간 행동이 유지되었나요?
  • 아이가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필요할 때 요청할 수 있나요?
  • 중재 없이도 아이를 도울 수 있는 가정/학교 환경이 마련되어 있나요?

이러한 질문에 ‘그렇다’는 답변이 많아질수록, ABA 치료는 감소 또는 종결의 단계로 안전하게 이행될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1. Leaf, R. B., & McEachin, J. (1999). A Work in Progress: Behavior Management Strategies and a Curriculum for Intensive Behavioral Treatment of Autism. DRL Books.
  2. Cooper, J. O., Heron, T. E., & Heward, W. L. (2020). Applied Behavior Analysis (3rd ed.). Hoboken, NJ: Pearson Education. https://www.pearson.com/en-us/subject-catalog/p/applied-behavior-analysis/P200000003800